무심코 지나쳤던 풀꽃. 거기에도 사연이 있음을 알게 되면 특별해지는 법입니다.
원주시 원도심 곳곳에는 약 백여 년 전 근대기의 역사적 사건과 건축 기술을 잘 보여주는 문화재들이 즐비한데요. 다가온 봄, 바쁜 걸음을 잠시 멈추고 시간의 깊이가 아로새겨진 원주시의 근대역사문화재를 감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원주기독교의료선교사택
- 시대 1918년
- 소재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일산로 20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기독병원)
- 지정(등록)일 2017. 12. 05
원주 기독교 전래 초기, 선교를 위해 1918년 건축된 주택입니다.
원주 기독교 선교의 발상지이자 서구식 의료, 교육, 생활, 건축 등 근대문명의 유입 통로였던 일산동 언덕 일대에 세워졌던 많은 서구식 건축물 중 유일하게 현존하는 근대문화유산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적벽돌 외벽에서 반육각형 평면 형태로 돌출된 거실 및 응접실 외벽, 매우 장식적 쌓기에 의해 단형으로 돌출된 층간 코니스, 주출입구 측벽의 원형창을 위한 원형 쌓기, 창호 상부의 평아치 쌓기 등의 건축적 특징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원주역 급수탑
- 시대 1942년경
- 소재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평원로 158-1
- 지정(등록)일 2004. 12. 31
원주역 급수탑은 1942년 무렵 청량리에서 원주까지 중앙선이 개통되면서 지어진 증기기관차 급수시설입니다. 탑 아래 물을 끌어올리는 펌프가 있어 최대 50톤의 물을 저장하다가 증기기관차가 들어와 정지선에 서면 수압을 이용하여 급수전에서 기차에 물을 보충해주었습니다. 꼭대기에는 환기창이 4개 있는 등 1940년대 급수탑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950년대에 디젤기관차가 등장하면서 사라졌지만, 근대화 과정에서 중요한 기능을 한 증기기관차 관련 철도시설물로 가치가 높습니다.
원주 원동성당
- 시대 1954년
- 소재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원일로 27 (원동)
- 지정(등록)일 2004. 12. 31
천주교 원주교구 주교좌 성당인 원동성당은 1913년 고딕식으로 지어졌으나 6.25전쟁으로 전소되어 1954년 재건됐습니다. 유신정권 시절 민주화운동에 한 획을 그은 지학순 주교가 ‘원주선언’을 한 곳으로, 원주역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장방형 평면으로 폭에 비해 길이가 매우 길며, 정면 중앙의 종탑 윗부분은 돔 형태를 이루고 있고 외벽은 인조석 물씻기로 처리하고 줄눈을 사용해 석조처럼 보이게 하는 등 고요하면서도 웅장한 외관의 완성도가 높으며 건립 당시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조선식산은행 원주지점
- 시대 1934년
- 소재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중앙로 88 (중앙동)
- 지정(등록)일 2005. 04. 15
조선식산은행은 조선총독부의 경제적 침략 정책을 뒷받침했던 기관 중 하나입니다. 조선식산은행 원주지점은 1934년 원주에서 최초로 지어진 은행 건물로, 외관은 전체적으로 좌우대칭을 이루며 창문을 위아래로 길게 반복 배치하여 수직성을 강조하였고, 좌우 대칭적 입면, 외벽은 인조석 질감의 몰탈로 마감하는 등 일제강점기 은행 건축물의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현재는 SC제일은행 원주지점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원주 구 반곡역사
- 시대 1940년대 전후
- 소재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달마중3길 30
- 지정(등록)일 2005. 04. 15
반곡역사는 1941년 7월 25일 영업을 개시한 1동 1층 규모의 아담한 역사입니다. 일제강점기에 광산·농산·임산 개발을 위해 중앙선에 지어졌습니다. 근대기에 수입된 서양 목조 건축 기술과 당시의 역사 건물 구조를 알 수 있는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물로, 박공지붕(책을 엎어놓은 모양의 지붕 형식)이 유난히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현재 여객 업무는 하고 있지 않으며, 지역주민들의 산책로이자 문화공간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