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은 1961년 이건(以建) 전중윤 창업주의 ‘정직’과 ‘신용’을 바탕으로 창립되었습니다.
6·25 전쟁이 끝난 직후, 남대문시장에서 미군부대 잔반을 끓인 꿀꿀이죽을 먹기 위해 줄지어 서 있는 노동자들을 보고 전중윤 회장은 라면사업을 결심합니다. 그리고 인맥을 통해 일본 묘조식품(明星)에서 인스턴트 라면 제조 기술을 무상으로 원조받았습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1963년 대한민국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인 삼양라면이 서울 도봉동 공장에서 출시되었습니다. 그리고 1988년에는 원주로 공장을 이전하여 원주시대의 막을 올렸습니다. 1989년 2월 준공된 원주공장은 라면, 스프, 스낵, 간장, 소스류를 생산하는 삼양식품의 제1공장입니다. 현재 부지면적 40,000평에 약 1,100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습니다.
삼양식품은 안전하고 위생적인 제품 생산을 위해 첨단 자동화 설비에 꾸준한 투자를 이어왔습니다. 이를 통해 FSSC22000, ISO22000, HACCP, HALAL 인증을 획득하여 식품안전에 맛과 영향을 더한 50여 종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또한, ESG 경영의 일환으로 37종류 제품의 패키지를 정부의 녹색기술제품 인정을 받은 친환경 패키지로 전환했습니다. 앞으로도 친환경 포장재를 라면, 스낵, 소스 등 전 품목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입니다.
외환위기 당시 원주시민의 삼양식품 구매운동
1997년 말에 발생하여 2001년 8월까지 약 4년간 지속된 IMF 외환위기 당시 우리나라의 주력 기업이 몰려있는 원주에서 원주시민들이 받은 충격은 다른 어떤 곳보다 컸습니다.
삼양식품 원주공장 1.150명 삼양유가공 250명, 삼양유지사료 130여명, 삼양 판지 120여 명, 원주 운수 50여 명의 대량 실직을 지켜만 볼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원주는 삼양식품의 도시였고, 삼양식품의 위기는 곧 원주시 경제의 심각한 위기였기 때문입니다.
원주는 범시민운동 차원에서 삼양식품 구하기에 뛰어들었습니다. 1998년 2월 6일 오후 2시 원주상공회의실 3층 대회의실에서 원주시는 원주상공회의소와 함께 대책회의를 열고 ‘향토기업 삼양 살리기 협의회’를 꾸렸습니다. 향토기업 삼양 살리기 협의회에는 원주교육청, 1군사령부, 원주시 번영회, 원주시 새마을 부녀회 등 총 37개 단체가 참여했습니다.
‘삼양식품 팔아주면 원주경제 살아난다’, ‘우리 지역 경제 발전은 삼양식품이 앞장서 왔습니다’, ‘원주시민 단결하여 향토기업 살립시다’
삼양식품을 돕자는 수십 개의 현수막이 시내 곳곳에 걸렸습니다. 원주시청 2청사 벽면에도 ‘삼양제품 이용하여 지역경제 되살리자’라는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향토기업 삼양 살리기 협의회’는 무엇보다 화의(기업이 파산ㆍ부도 위험에 직면했을 때 법원의 중재를 받아 채권자들과 채무 변제협정을 체결하여 파산을 피하는 제도) 신청 조기 처리를 촉구하는 서명운동과 탄원서 제출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곧장 실행에 옮겼습니다.
본격적인 서명운동이 시작된 2월 9일 원주에는 때아닌 폭설이 내렸습니다. 쏟아지는 눈발 속에서도 화의 신청 조기 처리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이 거리 곳곳에서 펼쳐졌습니다. 우산동터미널, 남부시장, 구 군인극장 앞, 농협시지부 앞, 문막농협 앞, 쌍다리 풍물시장, 자유시장 입구, 원주역, 남부시장 로터리 등 시내 주요 장소에 서명대가 설치되었습니다.
협의회 소속 사회단체들은 ‘원주시민 단결하여 향토기업 살립시다’라는 어깨띠를 두르고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전단을 나누어주었습니다. 시민들은 눈발 속에서도 길을 멈추고 서명에 동참했습니다. 교복을 입은 학생부터 아이를 업은 아주머니, 휴가 나온 군인들이 서명을 이어갔습니다.
어떤 곳에서는 서명을 기다리는 긴 줄이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이를 본 삼양식품 임직원들은 깊은 감동을 느꼈다고 합니다.
서명운동은 2월 9일부터 2월 20일까지 범시민운동으로 급속히 번지며 이어졌습니다. 37개 단체 7,438명이 참여한 대대적인 범시민운동이었습니다. 이 기간에 5만 7,000명의 시민이 삼양식품의 조속한 화의를 촉구하는 서명에 참여했습니다.
삼양식품 원주공장의 지역사회공헌 활동
삼양식품은 사기업이면서도 공익기업을 지향하며 60년 동안 기업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사회공헌을 묵묵히 실천해왔습니다. 1970년도에 확대간부회회의 석상에서 창업주 이건 전중윤 회장이 늘 강조한 것도 공익적 활동이었습니다.
코로나 이전 원주공장에서는 ‘이건드림 요리장학생 선발대회’를 실시하여 장학금을 지급했습니다. 또한, 2009년 9월 13일 원주시청에서 알지오와 천사운동후원협약을 체결한 뒤 해마다 성금과 물품을 후원해왔습니다. 현재도 원주시에서 판매되는 삼양라면 1박스 당 400원씩 적립하여 연말마다 관내 소외계층을 위해 평균 1천만 원을 기부하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이건 장학재단을 통하여 관내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5,000만 원의 장학금을 후원할 예정입니다.
삼양식품이 원주시 내에서 사용하는 예산(지역 협력 업체 구매비용, 근로자 급여 등)만 1년 기준 700억 원입니다. 회사의 이익을 곧 지역 경제의 발전으로 선순환시키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매년 6,000만 원 상당의 제품을 원주시 내 도움이 필요한 곳에 후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ESG 경영의 일환으로 임직원들과 함께 친환경 관리활동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환경 부문의 일환으로 치악산 국립공원공단과 손을 잡고 생물종 다양성 증진 및 생태계 보전활동을 실시 중입니다.